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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경의 의료경영학 카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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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8.08.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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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과하기 쉬운 '균형있는 업무 배분'

 필자는 건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우리들병원과 (주)우리들홀딩스에서 재무·인사팀장을 지내며 의료분야의 경험을 쌓았다.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자격을 취득한 뒤에는 수림회계세무사무소 대표회계사와 태성회계법인의 파트너로 있다. 현재 고려대 법무대학원 의료법학과에 재학 중이다. 의료분야에 대한 경험과 회계사로서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의료경영의 질적인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문의(02-561-0077, surim07@naver.com)

개원팀을 구성하다

개원의 형태와 개원팀은 같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개원은 많은 도움과 협동을 필요로 한다. 일반적인 경우 개인보다는 팀이 창업을 성공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성공시키는 팀은 여러 가지 조건을 갖춘 팀을 의미한다. 잘못된 팀의 구성은 개업에 필수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골치 아픈 문제를 더 만들어 낼 수 있다.

물론 단독개원의 경우에도 개원을 도와주는 팀이 필요하다. 컨설팅업체가 될 수도 있고 변호사나 회계사 등의 전문가가 될 수도 있다. 단독개원의 경우 대부분 돈에 쪼들리고 시간에 쫓기며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따라서 자문단은 전문적이긴 하나, 비용이 최소로 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개원에 많은 간접경험이 누적된 의료기기업체나 의약품업체이나 선험한 선배의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 회계나 세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일정기간 지속적인 거래의 약속을 통해 초기 낮은 비용의 자문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기장(記帳)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개업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것에 대해서 물어가며 가는 것이 나중에 문제를 회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세무상의 의사결정은 일단 초기에 해놓고 나면 바꿀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전공외의 부분을 제대로 모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이란 책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여러 가지 좋은 방법이 나온다. 그중에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그냥 물어봐라"이다. 물어보는 것만으로 회피 가능한 위험이 생각보다 많다. 다만 모든 전문가가 모든 분야에 있어서 전문가인 것은 아니므로 중요한 사안일 경우 여러 사람에게 확인하는 습관 또한 필요하다.

이제 팀을 구성할 때의 고려사항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공동개원 형태의 개원이 증가하고 있다. 공동개원은 세법상으로는 공동사업이라 한다. 공동사업이라 함은 2인 이상이 사업에 관한 대내·외적 책임을 공동부담하여 사업을 경영하며, 그 결과물에 대하여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는 형태의 사업이라 할 수 있다.

공동사업의 경우 소유지분을 나누게 되며 서로에게 상호작용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팀원의 기본적인 자질은 중요하다. 생각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단은 개원이라는 상황이 성공적이 되려면 모호한 환경과 압박 속에서 장시간 일할 수 있어야 하며, 같이 일하는 사람을 배려하고 양보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선후배나 친구 등의 친분 있는 사람을 파트너로 선택하는 경우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즉 자신과 파트너 간의 가치관의 공존이 가능할지를 검토해야 하며 맡아서 해내야할 개업과제의 해결능력을 확실히 검증해야 한다. 또한 개업과정에서 불가피한 최선의 몰입과 열정을 가졌는지, 자본의 여력은 있는지와 공평한 지분나누기가 가능한지를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가치관과 성격 및 동업동기에 따른 구성원간의 갈등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구성원 중 너무나 자주적이고 독립적이고자 하는 욕구가 남다른 구성원이 있는 경우 어쩔 도리가 없어서 동업을 하게 되었지만 때가 되면 간섭하는 다른 구성원을 내쫓으려 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이익을 더 챙기기 위해 애당초부터 상대방을 이용하려는 생각을 품고 있는 경우 지속적인 다툼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도덕적인 해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급히 자본이 필요한 나머지 검증 없이, 또는 알면서도 실력 없는 동업자를 영입하는 경우 돈 문제만을 해결하고 이내 난관에 봉착하게 되고 마는 경우도 많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함에도 많은 경우 간과 되는 것이 균형 있는 업무배분이다. 개원과정에서는 진료와 관련된 부분뿐만 아니라 경영과 관련된 많은 업무를 수행해야한다. 이때 동업자간에 시간과 노력 등의 투입에 불균형이 생기면 균열이 발생하게 되며, 이는 수습할 수 없는 문제를 야기할 만큼의 파괴력을 갖게 된다.

동업은 동업자들 간의 다툼과 의심 및 업무부과량의 동업자간의 불균형, 동업자간의 힘겨룸과 이로 인한 부하직원들 간의 업무혼란을 초래 할 수 있다. 또한 의사결정과정에서 불일치에 따른 업무지연 및 개업전략에서 벗어나는 업무결정, 책임과 권한의 불일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동업자 한 사람이 경영 전체를 책임지도록 분명히 할 필요가 존재한다. 나머지 동업자들도 해마다 적어도 한 가지의 경영관련 업무, 인사나 세무 등에 대하여 업무를 책임지도록 한다. 즉 모든 동업자는 정책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지분소유자로서 역할을, 행정업무에 있어서는 일반 직원의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그리고 모든 사항에 대해 지루해보일지라도 명문화하는 과정을 거쳐서 향후의 분쟁을 막아야 한다. 또한 매월 경영실적 및 주요사항에 대한 회의를 통해 논란의 소지를 적게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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