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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심혈관 임상 히트작 '비타민·주피터'

2008 심혈관 임상 히트작 '비타민·주피터'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8.12.1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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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실패·성공사례 대표적…"진료패턴 바꿀 연구들"
'의협신문' 전문가 좌담회서 20개 주요 임상 집중토론

올해 발표된 심혈관계 임상연구에서 가장 주목을 끈 키워드는 '비타민'과 '주피터'였다.

다른 연구들이 끝없이 물음표를 던져줬던 데 비하면 이들은 임상 전문가들에게 '비교적 확실한 결과'를 안겨줬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의협신문이 11일 단독으로 주최한 '2008년 진료패턴을 바꿀 심혈관계 임상연구' 전문가 좌담회에서는 4명의 심장내과 교수와 1명의 내분비내과 교수가 참여해 올 한해동안 주요 학회 및 학술지에 발표된 임상연구 20개에 대해 집중 토론을 벌였다.

이날 발표된 내용 가운데 전문가들이 논란의 여지없이 대부분 수용했던 결론은 '환자에게 비타민을 권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부분. 최근의 임상연구 중 드물게 긍정적인 결과를 낸 '주피터'(JUPITER·로수바스타틴 대상) 연구는 LDL-콜레스테롤이 높지 않더라도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화제가 됐다.

"비타민E·C, 대중 권고 안 돼"

이철환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는 "10년 동안 건강한 남자 내과의사 1만 4000명을 대상으로 한 '더피지션스헬스투'(The Physicians' Health StudyⅡ) 연구결과, 비타민E와 C 모두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확실히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히려 일부 그룹에서는 비타민E를 먹었을 때 뇌출혈 발생이 조금 늘었다"고 강조했다.

박정배 관동의대 교수(제일병원)도 "비타민에 대한 결론이 너무나 분명하고, 지금까지 나온 연구들이 하나도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반 대중에게 처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해영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는 "메가비타민을 권장하는 사람들이 4~8g을 권장하는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500mg을 복용했다"며 "비타민C의 경우 수용성이기 때문에 다량을 복용해도 몸에 축적되지 않는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1차 예방 크레스토, 어떻게 써야?

이날 좌담회는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가 1차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는 데 고무된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임상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는 의견이 분분했다.

박정배 교수는 "LDL-C는 낮고 CRP가 높은 사람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해야 할 지 혼란스럽다"며 "마치 동맥경화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CRP검사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철환 교수는 "이번 연구 대상은 50~60대로 심장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인구 집단이며, 40% 이상에서 대사증후군이 있었다"며 "CRP의 높고 낮음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연령이 50대 이상이냐가 더 중요한 문제이며, 처방 여부를 결정할 때는 기존의 위험 요인 기준을 참조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의 의의는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걱정할 필요 없고, 낮다고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콜레스테롤이 높든 낮든 동맥경화증이 있다면 스타틴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는 '아스피린이냐, 스타틴이냐', '공격적인 혈당 강하는 왜 효과를 보지 못했나', 'ARB+ACEi, 아직도 유효한가', '고연령 환자에서 혈압약을 무조건 줘야 할까', '심부전에서 스타틴은 치료방법이 될 수 없나' 등 임상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전체 토론 내용은 12월 22일자(월)부터 오프라인 신문과 KMATimes.com에 차례대로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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