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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경의 의료경영학 카페]<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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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1.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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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경영' 하려면 '회계'를 알아야"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 2009년을 맞이한 지도 벌써 한 달이 되어간다. 요즘 증권시장은 실물경기침체의 여파로 지수가 들썩이고 있다.

과거 전문직은 경기의 변화에 무관하게 일정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정성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도 등에 따른 외부적인 요인과 공급의 증가에 따른 경쟁악화라는 내부적인 요인에 의해 어떠한 자격도 안정성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 일러스트=윤세호 기자 seho3@kma.org

살아남는 길은 각각 병의원의, 경영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 뿐이다.

경쟁력 강화의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경영자로서 경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필수적인 요건이다.

동네축구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공을 좇아가는 것이 아니라 프로선수처럼 정확하게 공이 어디로 오는지를 예측하고 뛰어가야 한다. 무턱대고 열심히 뛸 것이 아니라 제대로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프로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

경영에 있어서 이러한 예측과 평가를 가능하게 하는 모든 것은 회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규모의 크고 작고를 떠나 자신의 사업을 영위하는 사람은 회계와 친해져야 한다.

그렇다고 분개(分介) 등의 실무를 하라는 의미는 당연히 아니다. 완성된 재무제표의 문제를 파악하고, 재무제표를 이해하고 해석해 병의원의 건강상태가 어떤지를 파악, 이를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을 정도면 족하다.

재무제표를 이해해야 자신이 경영하는 병의원이 과다재고로 인해 현금흐름이 막혀 동맥경화에 걸렸는지, 유동성 악화와 부도 등으로 인한 뇌졸중을 보이고 있는지는 않는지 병리현상의 존재를 파악하고 치료를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계란 무엇인가?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으나 정리해보면 "정보이용자가 옳은 판단이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정보를 식별하고 측정하여 전달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기업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사소통이나 정보교환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업의 언어이다.

회계정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매우 다양하고 이들 각각의 회계정보이용자는 다양한 정보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예를 들어 병의원과 관련해 채권자의 경우에는 자금대여의사 결정에 필요한 원리금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정보로 활용할 수 있고, 공동개원의의 경우에는 이익분배의 지표가 되기도 하며, 정부 및 감독당국에서는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한 정책입안 자료와 납세의 기본 자료가 된다.

일반적으로, 기업 외부에 있는 이해관계자들의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들이 회계정보를 산출하여 재무제표를 공시하는 것을 재무회계라 한다.

이에 반해 기업내부의 성과측정·가격 결정 등 내부 의사 결정을 위해 회계정보를 생성하는 것을 관리회계라 한다. 재무회계는 그 사회에서 인정되는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기준에 의해 여러 기업들의 회계정보가 비교 가능하도록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체계가 갖춰져 있다.

그러나 관리회계 측면에서의 회계정보는 다른 기업들과의 비교목적이 아닐 뿐만 아니라 외부에 공표되는 정보도 아니므로, 기업의 특성과 목적에 따라 내부적인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기업의 자율적 기준에 이해 만들어 진다.

병의원의 경우 재무제표가 공시대상은 아니지만 세무신고를 할 때 제출의무가 있고 이를 기반으로 법 규정을 적용하여 조정한 후 과세소득과 세금을 결정하게 되며, 금융기관 등을 이용한 대출의 실행이나 연장을 위해서도 자료로 제공된다.

여기서 재무제표란 병의원의 재무상태나 경영성과·현금흐름 등의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다. 병의원과 관련해 일정시점의 재산상태와 그 원천을 나타내주는 대차대조표와 1년간의 사업의 손익을 나타내주는 손익계산서를 주로 접하게 된다.

이를 근거로 과거의 실적뿐 아니라 현재의 재무현황, 미래의 수익력도 간접적으로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한 현금흐름표를 통해 현금흐름의 성격과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대차대조표는 일단 병의원의 자산구조 형태를 파악함으로써 병의원의 자산투자형태나 자산의 구성비율, 투자한 자산의 안전성 등 제반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경기변동이나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병의원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엔화강세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엔화대출을 사용한 채무자의 부담이 증가해 불리하게 작용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심한 경우에는 부채가 많은 것이 인플레이션에 의한 채무자의 이득이 될 수도 있다.

손익계산서를 통해서는 이익의 성격과 추세 등을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목표치를 선정할 수 있다. 병의원의 실제 당기순이익과 목표 당기순이익의 차이분석을 통하여 당초 예측한 상황들과 비교하여 어떠한 부분이 문제가 있는지 파악가능하다.

즉 원장이 통제할 수 없는 경기상황이나 경쟁 병의원의 진입 등 외부의 문제인지, 직원의 친절도나 시설의 노후화, 불필요한 비용지출 등 통제가능한 내부의 문제인지를 분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후 회계의 기본개념과 재무제표를 읽는 법을 위주로 하여 하나씩 정리해 나가도록 하겠다. 어려울 때일수록 내부를 가다듬는 기회라는 생각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 공보경
필자는 건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우리들병원과 (주)우리들홀딩스에서 재무·인사팀장을 지내며 의료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자격을 취득한 뒤에는 수림회계세무사무소 대표회계사와 태성회계법인의 파트너로 근무하면서 개인 의원과 중소병원의 세무·회계를 전담하고 있다.

현재 고려대 법무대학원 의료법학과에 재학 중이다. 의료분야에서의 경험과 회계사로서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의료경영의 질적인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문의(02-561-6510, surim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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