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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환자의 혈당, 얼마만큼 낮춰야하나

내 환자의 혈당, 얼마만큼 낮춰야하나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9.09.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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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낮췄더니 사망률 증가해 학계 '논란'…내분비학회, 권고안 준비

▲ 내분비학회와 당뇨병학회 주최로 7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강화혈당치료와 당뇨성 합병증의 위험'을 주제로 열린 한국의 내분비학 이슈 및 포지셔닝 미팅'. ⓒ의협신문 김선경
대한내분비학회와 대한당뇨병학회가 최신 당뇨병 임상연구 결과들을 반영하는 새로운 혈당조절 권고안 마련에 착수했다.

혈당을 더 강력하게 낮췄더니 예상과는 달리 심혈관 질환을 크게 줄이지 못하거나 오히려 사망률이 증가한 연구 결과들이 발표된 데 따른 것이다.

내분비학회와 당뇨병학회는 7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강화혈당치료와 당뇨성 합병증의 위험'을 주제로 '한국의 내분비학 이슈 및 포지셔닝 미팅'을 열고, 임상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혈당조절 목표치 권고안 초안을 발표했다.

우정택 대한당뇨병학회 치료소위원장(경희의대 교수)은  "목표혈당에 도달하기 위해서 부작용을 무시하고 치료한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으며, 따라서 어느 정도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그 환자에게 고혈당 또는 약제에 의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를 설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처음의 가설과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는 임상연구 결과들이 의료진에게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의 혈당 치료목표 설정 및 혈당 조절 방식에 대해 혼란을 가져올 것으로 생각해 최근 연구결과들을 고찰하고 학회의 과학적인 근거에 따른 입장을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화혈색소(HbA1C)와 미세혈관합병증 위험도는 서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미국당뇨병협회는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조절의 목표를 당화혈색소 7% 미만으로 정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경우 일본의 연구 결과에 따라 당화혈색소를 6.5% 미만으로 조절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우 위원장에 따르면 최근 UKPDS연구에서는 강화혈당조절이 대혈관 질환의 예방에 대해 미미한 효과(16% 감소, p=0.052)를 보였으며, ACCORD연구의 경우 강화치료군에서 사망률이 증가해 조기 중단되기도 했다. ADVANCE연구는 강화치료군에서 표준치료군에 비해 주요 대·소혈관질환 위험이 10% 줄었지만, 이러한 효과는 신증 발생을 예방한 데 의한 것이어서 주요 대혈관 합병증 발생 및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유의하게 줄여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 위원장은 "최근의 연구결과들을 보면서 특정한 목표치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달하고자 하는 방법(전략)에 따라 환자의 결과는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어떤 치료법이 임상적 위험과 이득에 따른 총체적인 임상결과(삶의 개선, 합병증 예방)에 이득 효과가 있었는지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두 학회는 이날 토론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추가 논의를 거쳐 환자의 위험요소 등에 따라 차별화된 목표혈당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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