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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학회 "건국대병원 해임 상식 벗어난 것"

심장학회 "건국대병원 해임 상식 벗어난 것"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10.01.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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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명의 강도 높은 성명 "심각한 유감" …"해당 교수들에게 사과하라"

대한심장학회가 건국대병원 심장내과 유규형·한성우 교수 해임 사건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심장학회는 19일 박영배 이사장(서울의대 교수) 명의의 성명에서 "두 교수들의 학문적인 문제제기를 상식을 벗어난 방법으로 봉쇄하려는 건국대학교의 자세에 대해 앞서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며 "건국대가 '조직의 화합을 깼다'는 이유로 15일 해임을 통보한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심장학회는 "두 교수가 특정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것에 대해 학술잡지인 <유럽흉부외과학회지>에 보고한 것은 환자의 생명과 의학의 발전을 위해 전세계 의학자들이 시행하고 있는 보편타당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학문적인 접근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해임'이라는 결정을 한 건국대학교는 자성과 함께 이와 같은 결정을 하루 빨리 취소하고 해당교수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장학회는 이어 "건국대의 향후 결정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며 "이러한 사태를 유발한 카바수술(CARVAR, 종합적 대동맥근부 및 판막성형술)에 대해서도 유관기관 및 학회와 합동으로 객관적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심장학회는 이들 두 교수가 송명근 교수로부터 카바수술을 받은 환자의 부작용 사례를 논문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건국대 징계위원회의 심의를 받게 되자 이달 5일 성명을 냈다.

당시 학회는 "카바수술법에 대해 카바 시술 의료기관 내외 및 관련 학회에서 의학적으로 적정성 문제제기가 계속돼 논란이 지속되고 있고, 과거 이 수술법이 승인된 과정에서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며 "최근 대한심장학회·대한흉부외과학회·건강보험심사평가원·한국보건의료연구원을 중심으로 실무위원회가 구성되어 카바수술의 적정성과 제기된 문제의 진실 규명을 위한 심의가 진행 중인데도 사실규명에 앞서 진행되고 있는 징계절차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이러한 문제는 전적으로 학술적인 측면에서만 다루어져야 하며 사실규명이 되기 이전에 학술적 문제 제기에 대한 징계는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카바수술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이 학술적으로 완전히 입증되기 이전에 대학병원 교수 두 명이 해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심장학회와 건국대병원의 대립구도로 논란이 증폭되면서 갈등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건국대는 15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유규형·한성우 교수를 전격 해임하는 징계조치를 결정하고 18일부터 진료에서 제외시켰다. 대학 측은 징계 사유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에 대한 문제제기가 주된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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